사이트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절반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획이다.
예전에는 이 과정이 더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기획자는 방향을 정하고, 디자이너는 화면을 설계하고, 퍼블리셔는 구조를 만들고, 개발자는 기능을 구현했다. 각자의 역할이 분리되어 있었고,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AI의 등장으로 인해 한 사람이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하나의 서비스를 끝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혼자서 다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느냐이다. AI는 코드를 만들어주고, UI를 구성해주고, 심지어 기획 아이디어까지 도와줄 수 있지만,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까지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어떤 사이트를 만들 것인지, 어떤 흐름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것인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나 역시 AI가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를 이렇게까지 빠르게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 더 많은 시간을 들였을 것이고, 중간에 방향을 잃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더욱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기획이 곧 서비스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것을. 이번에는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기능을 이것저것 넣다 보면 결국 무거워지고, 완성되기 전에 지치게 된다. 그래서 방향을 단순하게 잡았다.
가볍게 시작한다. 그리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조금씩 키워간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기능만 담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트래픽이 생기고,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때 하나씩 기능을 추가한다. 이렇게 해야 오래 갈 수 있고, 실제로 살아있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기능을 만들기 전에, 먼저 두 가지를 명확하게 정하려고 한다. 하나는 이 사이트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그리고 또 하나는 어디까지 만들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다.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 즉 최소한의 기능으로도 실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이런 질문이다. “이 정도만 있어도, 내가 이 사이트를 사용할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지금 만들어야 할 범위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 MVP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범위 안에서만 집중해서 만들어보려고 한다.
전국 마라톤 정보를 한눈에 보고, 접수를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플랫폼
이 한 문장이 RunZoa의 출발점이다. 기능을 추가하거나 방향이 흔들릴 때, 이 문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찾기 쉽게, 놓치지 않게. 모든 결정은 이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한다.
RunZoa가 도움이 되어야 할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다.
주요 타겟은 20~40대 러너로,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정보 탐색을 빠르게 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직접 마라톤을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것들이 있다.
결국 문제는 정보의 분산과 알림의 부재다. RunZoa는 이 두 가지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능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꼭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완성하려 하면 결국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는다. 이번 MVP는 "이 정도만 있어도, 내가 실제로 이 사이트를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고 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범위를 정했다.
| 기능 | MVP 포함 여부 |
|---|---|
| 대회 목록 · 상세 페이지 | ✅ |
| 거리 · 지역 · 날짜 필터 | ✅ |
| 이메일 · 소셜 로그인 | ✅ |
| 즐겨찾기 | ✅ |
| 접수 알림 설정 | ✅ |
| 관리자 대회 등록 · 관리 | ✅ |
| 커뮤니티 · 리뷰 | ❌ |
| 기록 관리 · 통계 | ❌ |
| 모바일 앱 | ❌ |
MVP 이후에는 실제 사용 패턴과 피드백을 보면서 기능을 하나씩 추가할 계획이다.